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롯데그룹 비상장사 4곳(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알미늄·롯데로지스틱스)의 수정된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정보 공개 확대 요구에 따른 조치다. 이 네 회사는 국내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비롯한 투자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빠진 정보가 많아 금감원의 보완 지적을 받았다.
두 곳 모두 신격호 회장서 바뀌어
롯데 비상장 4곳 사업보고서 수정
롯데홀딩스는 2007년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 투자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L제2투자회사 역시 2007년 롯데상사㈜의 투자부문을 분리해 만들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액은 적지만 이익률이 높다. L제2투자회사는 매출 8억5000만 엔(80억8000만원)이 100% 모두 영업이익이다. 롯데홀딩스는 매출 34억 엔 중 영업이익이 14억 엔이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공시 규정상 최소한의 공개 요건을 충족했다는 평가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정도 정보로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정보를 알 수 없다”며 “이번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자금 조달 기업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대주주 정보를 자세히 공개하도록 공시 규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