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별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조금 크고, 나이 먹은 지구의 사촌(cousin)”이라고 표현했다.
NASA는 23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브리핑에서 항성 ‘케플러-452’와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플러-452b는 지구에서 1400광년(1경3254조㎞) 떨어진 백조자리에 있으며 크기와 공전궤도 등 특성이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지구와 가깝다.
NASA, 행성 케플러-452b 발견
지구의 1.6배 크기, 나이는 60억살
환경 가장 비슷 … 물 존재 가능성
공전주기는 385일로 지구(365일)보다 조금 길다. 질량과 화학적 조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구처럼 암석으로 덮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항성인 케플러-452도 태양을 닮았다. 같은 G2형(노란색 왜성) 항성으로 표면 온도도 비슷하다. 지름은 태양보다 10% 크고, 20% 더 밝다. 60억 년 전에 생성돼 45억 년 된 태양보다 오래됐다.
NASA는 2009년 ‘지구형 행성’을 찾는 ‘케플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행성 공전 법칙을 처음 발견한 17세기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에서 따왔다. 대기권 밖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지상 관측장비를 통해 지금까지 4696개의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행성으로 확인된 건 1030개다.
NASA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지름 1~2배)로 거주가능구역에서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 12개를 확인했다. 이 중 모항성 특성이 태양과 비슷한 것은 케플러-452b를 포함해 9개다.
NASA의 존 젠킨스 박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지구는 외롭지 않다. 새 친구가 생겼기 때문(because there’s a new kid on the block)”이라고 위트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발견은 진화하는 지구환경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