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통신기술 선진국의 정부 인사 통화까지 도청 리스크에 노출될 정도로 완벽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전화는 없다. 통신 수단별로 보안 수준과 기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본 통신 보안 수준
정부와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유선전화는 엿들을 수 있지만 휴대전화의 감청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동통신 전문가들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내 대학의 한 교수는 “휴대전화는 감청이 안 된다고 말한 통신사가 어디냐”고 되물은 뒤 “미래창조과학부에 직접 문의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감청이 안 된다는 건 통신기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 같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는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해커 등의 외부 세력이 도청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mVoIP는 암호를 풀 수 있는 키가 인터넷전화를 운영하는 회사의 서버에 있다. 해당 회사의 서버가 해킹당할 경우 도청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070으로 시작되는 일반 인터넷 전화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