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를 지키고 있는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20년째 복원 중인 미륵사지 서탑은 내년에 덧 집을 철거하고 1400년 전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배소장은 “성왕이 부여에 천도한 때가 538년이니 1500주년이 되는 2038년이면 역사도시의 품격이 완성될 텐데 백제사 교육을 충실히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기념 유적지 현장 답사
이날 현장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경철 익산시장, 오시덕 공주시장, 이용우 부여군수가 동행하며 문화유산의 복원 정비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일, 독일 본에서 세계유산 등재 발표를 지켜본 안 도지사는 “유네스코 전문위원들이 유적의 상업적 활용을 잘해야 보존 유지가 잘 된다고 조언한 점이 오래 머리에 남았다”고 말했다. 송 도지사는 지역 대표들의 손을 잡으며 “역사 유적을 껴안고 사는 게 힘들어도 이 보물을 후손에게 잘 물려주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부탁했다.
허창덕 충남 관광마케팅팀장은 “8월 말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무료 개방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공예품을 제작하는 등 지역을 넘어 전 국민의 기쁨으로 전파하는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여=글·사진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