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22일 문 의원의 청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씨 취업 회사, 한진과 무관”
대한항공, 의혹 관련 해명
문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은 지난해 문 의원의 부부와 처남 김씨가 건물 담보 대출을 둘러싸고 소송을 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35부(부장 이성구)는 해당 사건 판결문에서 “문 의원이 대한항공 조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김씨의 취업을 부탁해 김씨가 취업했고,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김씨가) 다른 곳에 거주하는 등 이 회사에서 현실적으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문 의원은 지난해 12월 “저 때문에 처남이 취업 특혜를 입었다면 제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당시 “파란만장한 저의 30여 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 한 게 없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으나 최근 집안 다툼이 낱낱이 드러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을 접한 보수단체 한겨레청년단은 같은 달 “문 의원이 2005년 대한항공 조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 의원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 의원에 대한 고발장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관련 자료를 분석한 후 문 의원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문 의원의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는 한진그룹에서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 법인”이라며 “조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