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초로 사랑을 가진 로봇”이라며 “가정마다 성격이 다른 페퍼 로봇이 생활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로봇의 이름은 일본 남자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타로(TARO)’였다. 하지만 손 사장이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기억하고 발음하기 쉽게 부르자”고 제안해 페퍼로 결정됐다. 페퍼는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의 반려 로봇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단한 대화와 치매 예방을 위한 게임, 체조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판 가격은 19만8000엔(약 177만원)으로 제조 비용보다 낮게 책정됐다. 구매자가 3년 약정으로 월 1만4800엔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과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해외 판매도 시작한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대만 전자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 합작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훙하이정밀과 알리바바가 각각 20%씩 출자해 개발과 제조·판매를 분담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