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프리드버그=중국이 현존 국제질서를 전복하려 하지 않지만 대안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현존 질서를 어떻게 바꿔야 부상하는 국가의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중앙일보-CSIS 연례 포럼] 종전 70년 자유주의 국제질서 미래
최근 아베 일본 총리의 방미를 보고 1931년 만주사변 직후 미국이 취했던 태도가 떠올랐다. 당시 미국은 일본을 도덕적으로 설득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일본을 강하게 억제했다면 대동아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존 햄리=지난 20세기에는 두 개의 세계관이 대립했다. 엘리트가 방향을 설정하고 시민은 충성심을 갖고 뒤따르는 권위주의적 동원모델과 상향식 선거로 정당성을 부여받는 자유주의 대의대표제 모델이었다. 소련의 해체로 이 경쟁이 끝난 듯이 보였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이 경쟁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동원모델은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효=한·미·일 3국 관계가 예전과 달리 작동하지 않는다. 중국·북한 관계도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경제적 협력과 안보관계를 나눠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한반도에서는 북한 영향을 받는 세력의 민주주의 남용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별취재팀=신경진·전수진·유지혜·하선영·왕웨이(인턴)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앙일보-CSIS포럼=중앙일보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미의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주변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 온 연례 포럼. 2011년 출범해 올해로 5회째다. 1962년 설립된 CSIS는 미 정부의 안보·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적 싱크탱크다. 역대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미 펜실베이니아대가 선정한 ‘2015 외교안보 싱크탱크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