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 2% 확신 들 때 금리 인상"

중앙일보

입력 2015.05.01 00:15

수정 2015.05.01 00:17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재닛 옐런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듯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9일에 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0~0.25%)을 의결했다. 예상대로였다. 그러면서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겨울을 거치면서 경제성장이 일시적인 요인(기상 악화 등)으로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3월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선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완만했다”고 판단했다.

 옐런은 미국 노동시장 진단도 다운그레이드했다. 3월엔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고 봤는데, 4월에는 “완만하다”고 낮춰 평가했다. 가계 소비에 대해서도 3월엔 “완만한 증가”라고 했으나 지난달엔 “감소”로 바꿨다.

8~9월 이후 올릴 가능성 높아

 그러면서 옐런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인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든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셈”(블룸버그 통신)이다.

 6월 인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글로벌 시장은 시나리오를 긴급 수정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미 국채금리 선물과 옵션 가격으로 분석한 결과 Fed가 올 8~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50%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에 인상할 확률은 25% 이하로 나타났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