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 참석한 별만 81개였다. 해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지휘관을 제외하곤 해군과 해병대 모든 장성과 대령급 병과장들이 참석했다”며 “부인들도 참석시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해군의 의지를 다지고 내조에 도움을 요청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잇단 비리 딛고 거듭나기 워크숍
부하 심부름 금지 등 7대 윤리 지침
부인들에겐 조용한 내조 당부도
7대 지침은 인력이나 재물을 포함해 국가 자산을 절대로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첫째로 담았다. 일부 간부가 관용차를 개인 회식 등에 사용하거나 부하들에게 심부름 등을 시킬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해군은 공관의 당번병들도 출퇴근하게 할 예정이다.
또 ‘금품을 수수하거나 부당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 ‘공공예산을 절대 부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인사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 ‘군인으로서 품위를 위반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지 않는다’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사와 관련해선 금품 전달은 물론이고 경조사를 축하하거나 명절 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마지막 지침은 ‘조용하게 내조(외조)하는 건전한 해군 가족문화를 정착한다’는 내용이다. 군 관계자는 “해군은 한번 출항하면 몇 달씩 항해를 하다 보니 집에 남은 부인들끼리 모여 위계질서를 만들고 각종 인사에 개입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남편이 상관이면 부인도 상관이던 관행을 없애고 완전히 새로운 해군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해군은 부하들이 연 2회 지휘관(육상 근무 중령 이상, 해상 근무 소령 이상)의 리더십을 진단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7대 지침과 관련, 해군 일각에선 “진심에서 나온 축하나 명절 인사마저 못하게 하는 건 문제”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해군 관계자는 “불편하더라도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아픔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