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사업가들이 고위 관료들의 연줄을 이용하려고 골프를 이용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골프 사정을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광둥성(廣東省)에 있는 명문 골프 리조트인 미션 힐스 골프클럽에는 최근 반 부패 감시 조직과 연결된 ‘핫라인’이 개통됐다. 만일 관료가 업무 시간 중 이 곳에서 골프를 하고 있다면 감시 기구로 즉각 통보가 가게 된다. 감시 기구는 ‘9개 조항’에 입각해 조사에 착수한다. 공무원이 해선 안 되는 9가지 조항에는 내기골프, 외유성 골프 여행 등이 포함된다.
감시조직·리조트 핫라인 개통
관료들 업무시간 이용 땐 통보
중국에서 골프장이 비판대상이 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환경오염이다. 숲이 파괴되고 수질 오염 등 부작용이 따라온다는 지적이다.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방 지역 도시들은 “골프장이 난립해 지하수가 고갈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에서 ‘골프 탄압’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금지된 게임: 골프와 중국의 꿈』의 저자인 댄 워시번은 “중국에서 골프야말로 쉽고 명확한 타깃 중 하나”라고 짚었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은 골프를 “부자들의 스포츠”, “부르주아의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골프를 멀리했다. 천안문(天安門) 사태로 실각했던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 정도가 골프를 즐긴 고위 정치인이다. ‘녹색 아편’으로 불린 골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중국 정부는 골프 코스를 공원·동물원·농장 등으로 바꿨다. 실제 상하이 동물원은 골프장에 지어졌다. 그러던 것이 84년 홍콩의 ‘붉은 재벌’ 훠잉둥(藿英東)이 ‘골프 황제’ 아널드 파머와 손잡고 광둥성 중산(中山)에 18홀 코스를 개장하면서 공산화 이후 다시금 중국에 골프 문화가 싹트게 된다. 현재 중국의 골프 인구는 100만명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