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20분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량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폭 15.5m인 상판 20여m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6명 중 이모(67)씨 등 9명이 10m 아래로 추락했다.
남사~동탄 구간 도로 공사 현장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 무너져
더미에 깔린 1명 중태 … 7명 경상
경찰은 이날 교량 상판에서 콘트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량 상판에 있다가 추락해 부상을 입은 안모(57)씨는 “콘트리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공사 현장이 무너졌다”며 “20분가량 흙더미 속에 묻혀 있다가 동료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갈비뼈 골절상을 당한 이모(57)씨는 “작업 도중에는 무너질 것 같은 조짐이 전혀 없었는데 순식간에 밑으로 떨어져 손을 쓸 시간조차 없었다”며 “흙먼지 때문에 앞을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죽는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1034㎥를 타설하기로 계획돼 있었으며, 거푸집에 950㎥를 부었을 때 사고가 났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사고가 난 현장은 남사~동탄 국지도 23호선 공사 구간으로 LH가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발주했다. 2012년 말부터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왔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붕괴된 건설자재 더미 안에 부상자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밤 늦게까지 수색을 계속했다.
용인=임명수·최모란·박진호·임지수 기자 lms@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