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여러 분열적인 발언과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을 하찮게 여기는 발언을 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주의적 이상과 가치를 침해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어준 중요한 것들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랍인들이 결집해 투표소로 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선거 마지막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동예루살렘에 정착촌을 추가로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아랍인 관련 분열적 발언 우려”
공화당선 “진정한 지도자” 축하
백악관의 불편한 심기와 달리 미국 공화당은 네타냐후의 승리를 축하하고 나섰다. 대권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그는 이스라엘을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라는 입장을 밝혔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측의 강력한 견제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성공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와 공화당이 연대함으로써 오바마의 중동정책 제동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지지했던 좌파동맹 시오니스트 연합은 24석을 얻는데 그쳤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