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이사회는 26일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 지원 우선협상자인 명지의료재단과 27일 재정 기여자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명지의료재단은 협약에 따라 서남대 정상화 작업을 완료한 뒤 교육부 승인을 받아 학교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정상화 위해 3년간 800억원 투자
명지의료재단 측은 우선 재단전입금 35억원을 납입한 뒤 다음달 초부터 학교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퇴출 위기에 놓인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선 향후 3년간 800억원 이상 투입키로 했다.
서남대 매각 과정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재정 기여자 선정에 반대해온 옛 재단 측과의 법정 다툼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설립자 이씨는 1000억원대 사학비리로 항소심 재판을 받으면서도 재정 기여자 선정 반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8명에 대해서는 “사적 재산을 침해했다”며 고소하기도 했다.
폐과 여부를 놓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의대에 대한 인증평가 준비와 교수들의 밀린 급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산적한 문제가 많은 만큼 예수병원과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통해 학교를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