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레오(25·쿠바)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3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의 주포 시몬(28·28점)과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3-0으로 승리하며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차를 7점까지 벌렸다. 이날 레오는 팀 공격의 63%를 책임졌다.
한전, 쥬리치 살아나 7연승
산체스 다친 대한항공 연패
이번 시즌 외국인 의존 심화
삼성화재가 레오를 앞세워 ‘몰빵 배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주전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32)가 시즌 중 군입대했고, 김명진(24)도 급성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세터 황동일(29)을 라이트에 기용할 정도다.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은 10일 경기가 끝난 뒤 “정규시즌 우승에 50% 정도 접근했다”고 말했다. 공격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레오의 체력은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신 감독도 아직 안심하진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고 있는 4위 대한항공은 주포 산체스(29)의 부상이 고민이다. 지난 5일 산체스가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자 대한항공은 1-3으로 패했다.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산체스가 결장하면서 0-3으로 완패했다.
반면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은 맘 잡은 쥬리치(26)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즌 내내 어깨·무릎·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쥬리치가 살아나며 최근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신 감독이 쥬리치에게 쓴소리도 하고, 따로 식사도 함께 하면서 달랜 결과였다.
여자부 기업은행 데스티니(28)는 지난달 14일 인삼공사전에서 오른 발목이 뒤틀리는 큰 부상을 당했다. 데스티니가 빠진 자리를 김희진(24)이 완벽하게 메웠지만 9일 데스티니의 복귀전에서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1-3으로 졌다. 데스티니는 부상 여파 때문에 5득점에 그쳤고, 김희진의 위력도 반감됐다.
4위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 루크(27)의 공격성공률이 37%대까지 떨어지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5라운드에서 루크가 살아나자 이재영(19) 등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