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대상은 경영학과 회계학,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관련 학문 등이다. 문송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교수는 “IT산업의 8할이 소프트웨어 분야고, 소프트웨어의 8할은 데이터”라며 “데이터는 인문계 학생들이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인문계 학생들에게 관련 지식을 가르쳐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 '인문계의 힘' 주목
구글 신입사원 절반, 인문학 전공
대학의 노력과 함께 기업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기업 입장에선 인문계 학생들은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공대 학생들을 뽑아 교육시키는 게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IT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문학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애플·IBM 등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구글에선 신입사원 채용 시 인문학 전공자들을 50% 이상 선발해 개발직을 비롯한 다양한 직무에 배치하고 있고, IBM은 인문학을 전공한 인력을 주요 부서마다 배치해 인문학과 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인텔도 기술발전 연구 분야에 인류학·심리학 전공자를 배치 한다.
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