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방사선 치료에 내성(耐性)이 있는 환자를 미리 가려내 내성 억제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상용화되면 후두암 재발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연구팀은 소포체 스트레스 단백질(ERp57)이 방사선 내성과 관련된 암핵심 전사인자 단백질(STAT3)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연구 과정에서 이들 단백질의 발현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해당 단백질과 결합하면 색이 붉게 변하는 항체 단백질을 이용하는 방식(단백질 PCR기법)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ERp57-STAT3 단백질을 많이 가진 후두암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 예후가 좋지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재성 박사는 “방사선 치료 내성 환자를 가려내 내성유발 단백질을 억제하는 치료를 병행한다면 암 재발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지난해 10월 국내 특허 출원했다. 곧 국제(미국) 특허도 신청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계속해 3년 내에 임상에 적용 가능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