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3년 동안 전보다 대폭 강화된 북한의 전력들이다. 국방부는 6일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서도 최근 북한의 비대칭 전력이 엄청나게 증강됐다고 평가했다. 전차나 장갑차 등 재래식 전력의 증강 속도도 이전보다 빨라졌지만 특별히 비대칭 전력의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고 군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북, 핵·미사일 전력 강화한 까닭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최근 미국이 개입한 전장에서 가공할 위력을 보인 무기들을 본 북한으로선 미군의 주력 무기들이 한반도에 투입되기 전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익명을 원한 정보 당국자는 “북한 내에선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한다”며 “전쟁을 오래 끌 경우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속전속결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을 무릅쓰고라도 핵과 미사일 같은 비대칭 전력의 사용이 정답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칭 전력의 강화를 골자로 한 새 작전계획을 세운 건 전쟁준비뿐 아니라 주민 결속용이라는 용도도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김정은은 새 리더십으로 북한 주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핵이나 미사일 보유를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 내부 결속도 꾀하고, 비대칭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뒤엔 국방비를 경제에 투입해 경제 회복에 매진할 수 있는 명분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