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창설자 야신 폭사

중앙일보

입력 2004.03.22 19:24

수정 2004.03.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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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군중이 22일 가자시티에 있는 야신의 집앞에 모여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며 손가락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가자시티 AP=연합]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조직 하마스의 창설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메드 야신이 22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가자시티 자택 주변의 알무잠마아 사원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야신은 이스라엘군 아파치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사지 불구인 야신의 휠체어를 밀던 경호원 두명을 포함해 다른 아홉명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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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은 "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차량에 탑승하려던 야신과 다른 희생자들의 신체.살점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13명이 넘는 부상자 중에는 야신의 아들 두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마드 쿠라이 총리는 이번 공격이 "비겁하고도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야신에 대한 표적 사살을 전격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로써 최고의 테러리스트가 사라졌다"며 "유대인들도 생명을 파괴하는 자들을 추적해 없앨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