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세청장 첫 소환
검찰은 전 청장의 소환에 대비해 정상곤 전 부산청장을 불러 돈을 건넨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 왔다.
이병대(55)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8월 말과 9월 초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정상곤 전 청장을 두 차례 면회한 이유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정 전 청장에게 "전군표 청장 관련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 부산청장은 "전군표 청장이 8월 초 '정윤재 비서관 이름이 나오면 큰일이다.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10여 일 뒤 정상곤 전 청장을 면회해 '가슴에 묻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국세청)는 정윤재 전 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을 언론 첫 보도(8월 28일) 훨씬 전부터 정상곤 전 청장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정상곤 전 청장을 면회 간 사람들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이 '정윤재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소식(정상곤 전 청장이 정 전 비서관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전군표 청장이 '그 친구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어떻게 그런 소릴 떠드느냐'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규 기자, 부산=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