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청장 오늘 검찰 출두

중앙일보

입력 2007.1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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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검사는 31일 "전군표 국세청장 측에서 11월 1일 오전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 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기는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이다.

현직 국세청장 첫 소환

전 청장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지난해 8~11월 현금 5000만원, 올 1월 캐나다 출장 직전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청장의 소환에 대비해 정상곤 전 부산청장을 불러 돈을 건넨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 왔다.

이병대(55)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8월 말과 9월 초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정상곤 전 청장을 두 차례 면회한 이유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정 전 청장에게 "전군표 청장 관련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 부산청장은 "전군표 청장이 8월 초 '정윤재 비서관 이름이 나오면 큰일이다.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10여 일 뒤 정상곤 전 청장을 면회해 '가슴에 묻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국세청)는 정윤재 전 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을 언론 첫 보도(8월 28일) 훨씬 전부터 정상곤 전 청장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정상곤 전 청장을 면회 간 사람들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이 '정윤재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소식(정상곤 전 청장이 정 전 비서관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전군표 청장이 '그 친구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어떻게 그런 소릴 떠드느냐'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규 기자, 부산=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