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문화의 다리, 잠수교(디자인 설계 및 콘텐트 기획)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을 10일 발표했다. 시는 잠수교를 서울 최초의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꾸미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해왔다. 설계비는 7억원이다.
잠수교는 길이 795m·너비 18m로 한강 다리 중 가장 짧고 접근성이 좋다.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은 이런 장점을 살려 시민이 걸으며 한강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잠수교, 서울시 최초의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공모 최종 당선작은 네덜란드 건축 디자인 기업인 ‘아치 미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이 선정됐다. 잠수교를 800m에 이르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게 기본 컨셉트다. 특히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다리(Deck)를 조성해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게 했다. 동시에 한강 파노라마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강렬한 분홍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당선작은 평상시에는 잠수교를 미술관으로 활용하다가 상황에 따라 패션쇼 런웨이, 야간 야외 영화관, 결혼식과 축제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설계공모작 선정의 핵심 요건은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이었다고 전했다. 설계 검증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심사단계별로 참여해 꼼꼼히 검증을 마친 이유다. 시는 다음 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개월간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2025년 착공, 2026년 4월 월에는 새로워진 잠수교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165억원이다.
설계공모 심사 전 과정과 결과는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 ‘프로젝트 서울’이나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