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당대회 시기 한동훈 염두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4.05.10 10:45

수정 2024.05.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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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관련성을 부인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시기를 8월로 미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나와도 오케이, 안 나와도 오케이, 알아서 하라?”라는 사회자의 질문엔 “그냥 그에게 맡기고, 조금 지켜보자”고 답했다.


또 ‘한 전 비대위원장 당권 도전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엔 “아직 깊이 생각 안 했는데 본인이 잘 결정해야 하고 또 당과 국민이 판단해야 될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할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개최시기와 한 전 비대위원장의 관련성을 재차 부인했다.
 
황 위원장은 이틀 전 YTN 라디오에서 “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8월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니다”며 “만약 전당대회 시기를 6월 말로 못 박으면 5월 20일께에는 후보 등록을 시작해야 하는데 원내대표 선거(5월 9일) 직후라 약속을 못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은 지난달 말 당선인 총회를 통해 ‘6월 말~7월 초 전대’로 가닥을 잡았는데 황 위원장 주장대로라면 한 달가량 밀리게 된다.
 
그는 이날 CBS에서도 “집행부가 내부적으로 (6말7초로) 했다고 하더라도 지킬 수가 없다. 6월 말이면 다음 주부터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돼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며 시간의 제약을 짚었다. 
 
또 “제가 시기를 정하기가 지금 어렵다. 40일이라는 절차 규정이 있는데, 원내대표 하는 것도 벌써 일주일이나 늦어졌다”며 “당헌·당규상 40일이라는 부분만 특정이 돼 있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건 지도부에 맡겨져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일부 당권 주자들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 개정 요구를 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하는데, 당권 주자인 안철수·김태호 의원이 해당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헌·당규 개정은 우리나라로 치면 헌법 개정”이라며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것보다 분명하게 여론 수렴을 하고 협의해서 이의가 없도록 해나가야 한다. 아니면 나중에 또 고칠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