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다오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출발한 밀크티 브랜드로, 창업자 부부는 창업 15년 만에 느지막이 빛을 보며 최근 매장을 약 8000개까지 늘렸다. 지난 4월 23일, 차바이다오(종목코드: 02555.HK)는 홍콩 거래소에 입성하며 나이쉐어차에 이어 두 번째로 IPO에 성공한 ‘밀크티주’가 됐다.
매장 8000개 육박, 해외 1호점 한국 선택
차바이다오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3년 차바이다오의 연간 총 판매액은 169억 위안(약 3조 2380억 원), 순이익은 11억 5100만 위안(약 2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요식업 데이터 플랫폼 자이먼찬옌(窄門餐眼)에 따르면, 차바이다오는 중국 31개 성 34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여타 브랜드보다, 도시와 농촌에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을 고려할 때, 브랜드 영향력이 보다 전면적이라는 분석이다.
차바이다오는 해외 진출의 시작점으로 한국을 택했다. 2024년 1월 서울 강남 한티에 해외 1호점을 낸 데 이어, 4월에는 압구정 갤러리아와 홍대에 각각 2~3호점을 열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바이다오는 향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차바이다오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밀크티 브랜드이지만, 실은 지난 2020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사연을 가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차바이다오의 매장은 겨우 500개를 넘긴 수준이었다. 이후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나 2021년에는 5000개, 2023년에는 7800개를 돌파했다. 2024년 2월 18일 기준, 차바이다오의 중국 현지 매장은 가맹점 7921개, 직영점 6개로 총 7927개에 달한다.
식품 안전 이슈 발 빠른 대처, 밀크티주 2호 등극
당시 차바이다오는 웨이보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차바이다오는 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고객에게 원래 의도한 맛을 선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뒤인 3월 24일, 차바이다오는 지난 2월 홍콩 거래소에 제출했던 상장 심사에 통과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23일, 차바이다오는 발행가 17.5홍콩달러로약 3100원)로 홍콩 증시에 순조롭게 입성하며 중국 증시 2호 ‘밀크티주’의 타이클을 거머쥔다.
상장 첫날 기대와는 달리, 차바이다오는 26.86% 하락한 12.8홍콩달러에약 2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8%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89억 홍콩달러(약 3조 3500억 원)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