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이날 하노이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축구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로열티'(충성심)이며, 축구 격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말은 '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나는 선수 시절 팀을 위해 희생했고 뛰었다"면서 "지도자로서도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슈퍼스타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성과를 내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따라서 모든 구성원이 승리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끝없이 도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베트남 대표팀에서도 모든 선수가 건강한 경쟁을 통해 로열티 있는 선수가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선배인 박항서 전 감독에 대해서는 "박 감독은 많은 성과와 업적을 남겨서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에게는 영웅"이라면서 "그를 항상 존경하고 나 또한 박 감독과 같은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길이 너무나도 멀고 험한 여정인 것을 잘 알고 그런 성적을 어떻게 따라갈까 하는 부담감도 있다"면서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준비한다면 박 감독이 걸었던 길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내가 베트남 감독으로 결정되고 나서 박 감독이 축하·격려와 함께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특히 선수들을 잘 끌어안고 팀을 잘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 사람과 선수들은 정이 많으니 잘 끌어안고 좋은 친구로 만들고 싶다. 입국하는 공항에서도 팬들의 응원을 보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A대표팀·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2년간 맡게 된다.
김상식은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라 데뷔 첫해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선수 시절에는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악착같은 플레이로 명성이 높았다.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