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를 두고 일본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우리의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무슨일이야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네이버가 당면한 현실은 녹록지 못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사실상 ‘라인야후 경영권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최 대표는 “(외국 회사의)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라인 빠진 네이버의 글로벌, 괜찮나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을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온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인 메신저의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 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라인은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되면, 라인을 토대로 현지에서 핀테크·이커머스 등 사업을 확장하려 했던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네이버도 라인야후 지분 매각 문제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비춰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신문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 주식을 65%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가치는 약 7조8000억원(라인야후 주식 33% 기준) 정도 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10%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다면 그 금액은 약 2000억 엔(1조 7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어, 소프트뱅크로서도 부담이 큰 것. 닛케이는 “일본 총무성이 그리는 ‘탈 네이버’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