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략 '일단정지' 상태…설명회 미뤄져”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월 초에는 입시설명회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 발표 내용을 가지고 설명회를 한들 법원 결정에 따라 또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현재는 ‘분석의 분석’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2025학년도 수험 전략은 ‘일단정지’ 상태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도 “모든 정부 발표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최종 확정’ ‘절대 못 바꾼다’ 라고 정부의 책임자가 공언하기 전까지 모든 정부 발표는 믿을 수가 없고, 그 전까지 우리도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설명회도 법원 결정 이후로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세부 전형안 5월 말 공개 예정…“수험생 혼란”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시기 수험생은 ‘난 학생부종합으로 간다, 난 논술이다’ 등 이미 어떤 전형으로 갈 건지 다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라며 “전형이 확정돼 있지 않으면 수험생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학생 입장에선 모집인원이 증가한 게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졸업생에 비해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학별로 정시에서 몇 명을 뽑는지, 지역인재에서는 몇 명을 뽑는지 세부 전형이 궁금한 상태”라고 했다.
세부 전형 공개가 늦어질수록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임성호 대표는 “5월 말 세부 전형이 공개되면서 동시에 6월 모의고사가 시작되는 셈인데, 그럼 9월 수시 원서 접수 시작까지 7~8월 두 달밖에 안 남게 된다”며 “학교 선생님들은 조금 있으면 방학에 들어가는데, 재학생들 입장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질문이 없고 질문이 폭주할 시점에는 교사가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애매모호한 태도가 불신·혼란 키워”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 모 씨는 “세부 전형도 밝히지 못하는 데다, 교육부조차 대교협 승인 전까지 ‘확정’이 아니라고 하는 시행계획을 꼭 이렇게 밝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별 수험생 입장에선 세부 전형이 없이는 발표가 의미가 없는데, 오히려 혼란만 더 키우는 느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