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는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화장장을 갖춘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33만㎡ 부지에 화장시설·장례식장·봉안시설·자연장지·유택동산 등을 갖춘다. 화장로는 총 8기를 만든다. 포항시는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모공원 내 장사시설을 20%, 공원시설을 80% 비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박물관·전시관·야구장 등도 만든다.
80년 넘은 화장장…포항 화장 ‘과부하’
포항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피시설로만 생각했던 화장장 유치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뜻밖이다"며 "주민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더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남도 포항시 동해면 추모공원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역에 화장장을 유치하면 일자리도 생기고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시립화장장(화장로 3기)과 구룡포시립화장장(화장로 1기) 등 화장장 2곳을 운영중이다. 각각 1941년과 1978년에 지어 83년, 46년째 가동한다. 화장로 4기를 하루 4회씩 총 16회 가동할 수 있는데 이는 권장 사용량인 하루 12회를 웃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화장로가 항상 만원이다 보니 제때 화장을 하지 못하고 4~5일장을 치르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전국적으로 사망 후 3일차 화장 비율은 63.8%, 4일 이후 화장은 36.2%로 집계됐다.
화장장 유치전은 경기도 양주시에서도 나타났다. 양주시는 83만㎡ 규모 부지에 종합장사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주민 공모 사업으로 장사시설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장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최대 400억원과 장사시설 내부 식당·카페 등 수익시설 운영권(20년), 지역주민 우선 고용권 등을 제시했다. 그 결과 6개 마을이 응모했다. 양주시는 최종 후보지가 된 방성1리에 100억원, 인근 마을엔 3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