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 국민이 비싼 물가 탓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울 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음식점의 냉면값은 한 그릇에 1만5000~1만6000원에 달합니다. 김밥값도 한줄에 5000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지난달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습니다. 물가 목표(2%)와도 가까우니 모범생(?)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물가가 비싸다고 아우성일까요? 농산물 탓이 큽니다. 지난달 농산물·석유류를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였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20.3% 올랐습니다. 사과는 80.8%, 배는 102.9%나 뛰었습니다. 이상기후, 유통구조 탓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은 2일 부랴부랴 물가 안정을 위해 민생물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한 지 45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정책 당국자는 “농산물이니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겠지”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닐까요? 그 사이 신선식품은 7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