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는 올 4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1만96대를 판매했는데 월간 기준으로 1만대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기아는 4월에만 순수 전기차 5045대를 판매해 월간 전기차 판매량 5000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대형 전기차 EV9은 1572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말 출시 후 월간 최대 판매량을 찍었다.
한국차의 미국 시장 판매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본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확 늘었다. 토요타는 올 4월 미 시장에서 18만3339대를 팔아 지난해 4월(15만9138) 대비 판매량이 15.2%가 증가했다. 혼다도 올 4월 10만604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일본차의 미 시장 선전은 올 1~4월 판매량을 합산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토요타는 지난해 1~4월에 56만443대를 판매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66만9967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5% 증가했다. 혼다와 마쯔다도 올 1~4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5.7%, 8.7% 증가했다.
2022년부터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했던 일본차는 최근 미 시장에서 바짝 고삐를 당기는 중이다. 토요타는 최근 9세대 캠리를 출시했는데 이전 세대보다 판매가를 낮추고, 미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고 최근 발표한 것도 일본차의 공세에 맞선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