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기업용 생성 AI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이 가능해졌다”며 “삼성이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에서 소비자를 만족시켰던 AI 혁신을 기업 내 일상 업무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쓰는 기업용 챗GPT
패브릭스 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직원 개개인에 필요한 업무 보조용 AI인 ‘코파일럿’(부조종사)으로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이 회사의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전문지식 없이도 30분 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을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든 코파일럿을 동료와 공유해 같이 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한 또 다른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은 이메일·메신저·미팅 문서관리 등 일반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이다.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국어·영어)으로 기록하고 13개국어로 번역도 한다. 회의록이나 이메일·메신저 내용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도 가능하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가 94%로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임직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시범서비스한 결과 회의록 작성 시간은 기존보다 75% 이상, 이메일 작성 시간도 60% 이상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패브릭스는 삼성그룹의 24개 관계사 대부분이 쓰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2분기 이내에 삼성전자에서 도입하고. 이후 금융·부품 계열사 순으로 확대해 연내에 그룹 전체가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외에도 삼성SDS는 외부 고객사 150곳을 확보해 200개 이상의 적용 사례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현재 10만명 수준인 패브릭스 사용자를 연내에 20만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AI시대 맞춰 체질전환
경쟁사들 역시 기업용 생성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 AI 플랫폼 ‘디에이피 젠 AI’을 고도화하며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생성AI를 활용하고 싶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할 플랫폼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SK C&C도 LLM과 경량언어모델(sLLM) 기반 서비스를 기업들이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어’를 공개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 AI 시장 규모는 2023년 438억 70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6680억 달러로 약 15배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