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오재원 '마약 투약' 인정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4.05.01 11:38

수정 2024.05.01 11:5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법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오재원의 변호인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한대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보복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복 폭행·협박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재원은 재판이 시작되자 녹색 수의 차림으로 구치감에서 나왔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
 
그는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에 걸쳐 공범 A씨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공소장에 명시됐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 등도 있다.
 
공범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오재원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됐으며, 오는 6월 11일 증인 신문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오재원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받아 준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선수 8명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