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뉴스1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5~4.9%로 집계됐다. 최고(상단) 금리는 이달 초(연 3.59~4.69%) 대비 0.21%포인트 오르며 5% 선에 다가서고 있다. 최근 3% 초반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4월 초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의 하단 금리가 연 3.39%였다가 현재(4월 29일 기준) 연 3.54%로 올랐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달 말 상승 전환해 연 5.6%를 넘었다.
차준홍 기자
국내 대출 금리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국내외 시장 기대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5~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1~2회로 줄었다. 피벗(통화정책 변화) 시기가 아예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최근 석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Fed의 논의가 올해 금리 인하횟수에서 연내 금리 인하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는 5월 2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할 확률은 30일(한국시간) 기준 97.3%다.
차준홍 기자
예비 대출자의 고민은 깊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지면서 고금리와의 동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대출자에겐 변동 금리형 주담대보다 고정형(혼합형) 상품이 낫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희수 신한PWM 일산센터 부지점장(PB)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는 데다 금리 인하 폭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신규 대출자에겐) 당장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낮아 이자 부담이 적은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