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공무원 총조사
인사혁신처는 5년마다 실시하는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공무원 수는 122만1746명으로, 이 중 헌법기관ㆍ휴직자를 제외한 95만610명(85.2%)이 설문에 참여했다.
정부, ‘공무원 총조사’ 결과 공개
9급→5급 승진까지 23.6년 걸려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으로 신규 임용돼 5급까지 승진한 이들을 분석해 보니, 평균 승진 소요 연수는 23.6년으로 2018년보다 0.8년 단축됐다. 혼인과 부양가족을 보면, 공무원 66.3%는 기혼자이고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보다 0.07명 줄었다.
공무원 가운데 절반(48.2%)가량은 봉급ㆍ수당 등 보상이 적절치 못하다고 봤다.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에 그쳤다. 특히 20~30대 공무원은 보상이 적절치 못하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도 20~30대가 많았다. 20~30대 공무원의 이직 고민 비율은 43%로, 전체 평균(34.3%)보다 높았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 ‘낮은 급여’를 가장 많이 꼽았고(51.2%),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자치구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30대 공무원 A씨는 "민원인의 무리한 요구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휴직하고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며 "월급도 많지 않은데 동일한 동일한 민원을 300여 차례 제기하는 민원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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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근무도 많았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였고, 10명 중 3명꼴인 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비율은 늘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6399명) 중 육아 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로 집계됐다. 5년 전보다는 6.1%p 증가한 수준이다. 남성의 육아 휴직 사용 비율은 13.9%에서 32.8%로 2.4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10%p 감소했다. 특히 여성 교육공무원은 87.1%에서 61.4%로 25.7%p가량 급감했다.
인사혁신처는 "2018년 7월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2시간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 휴직 필요성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뿐 아니라 인재 양성·선발 시스템을 만들어 각 분야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싶은 인재를 뽑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