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김(16, 한국이름 김동환)은 지난해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 대회인 R&A 보이스(남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 유러피언보이스 챔피언십, 맥그리거 트로피를 모두 석권했다.
영국 주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유럽의 간판이기도 하다. 지난해 라이더컵에 앞서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에이스 마일스 러셀에 5홀 차로 대승했다. 러셀은 최근 콘페리 투어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20위에 올라 화제가 된 선수다.
어머니 서지현 씨는 LPGA 투어 등에서 활약
크리스 김은 임성재, 김시우 등을 후원하는 CJ가 지원하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크리스 김은 의류사인 언더아머와도 계약했으며 테일러메이드가 계약한 첫 영국 아마추어 선수다.
그의 어머니 서지현 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여자 프로 투어에서 뛰었다. 서 씨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테니스를 하다가 13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리 골프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새벽 5시부터 볼만 쳐 금방 실력이 좋아져 국가대표가 되고 98년 LPGA 프로가 됐다”고 말했다.
서지현 씨는 1998 LPGA 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과 프렌들리스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고 미국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잡지에 의하면 서 씨는 스폰서가 없고 영어가 부족해 여행이 어려워 미국 투어를 접고 일본 투어로 갔다가 남편을 만나 영국으로 건너가 티칭 프로를 했다.
서 씨는 런던 인근 서리 커딩턴 골프 클럽에서 일했으며 아들이 8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이 골프장 폴 션터 디렉터는 “크리스 김처럼 열심히 하는 청소년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이며 훌륭한 부모에게 잘 배웠다”라고 평했다.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임성재를 비롯, CJ 후원 선수들과 조던 스피스, 아담 스콧 등이 참가한다.
크리스 김은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한다. 관중이 많은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아드레날린이 분출해 볼을 가장 멀리 쳤는데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김은 키 180㎝로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0야드다. 크리스 김은 “어머니에게 현재에 집중하고 실수를 잊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