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0년 산업지형 분석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총산출액은 2015년 38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4557조200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이는 서비스업 확대의 영향이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서비스업은 늘었으나(59.9%→63.8%), 공산품은 줄었다. (29.5%→26%). 한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복지·보건 서비스가 늘어나고,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도소매 등 상품 중개 서비스 비중이 늘어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2020년 전산업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06으로 5년 전(0.774)보다 0.032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이후 5년 단위로 살펴보면 2020년이 가장 높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품의 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영업이익과 개인의 임금 등이 포함된다.
부가가치율이 큰 서비스산업 비중이 커지면서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산업구조 측면에서 서비스화가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대부분 선진국이 이처럼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높아지는 구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미국 0.944 ▶일본 0.903 ▶중국 0.894 ▶영국 0.873 등 주요국에 비해선 작은 수준이다. 서비스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선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서비스산업의 산출비중은 ▶미국 75.3% ▶영국 71.6% ▶독일 59.4% ▶일본 57.8%로 한국(49.3%)보다 높다.
한편 총산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수출률은 2020년 15.7%로 5년 전에 비해 3.0%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