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선수들에게 비난보다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의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곧바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 준비 기간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런 구조로는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기 어려운 만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A대표팀 감독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황 감독은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며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다음 일을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는 그런 건 안 한다"고 했다. 그는 "그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전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경기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도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