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초콜릿류 과자와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나마일드, ABC초코, 초코 빼빼로, 빈츠, 구구크러스터 등 17종이다. 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며 이를 원료로 한 초콜릿의 생산 단가도 함께 뛰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상 이변에 카카오 병해가 겹쳐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며 “중국의 초콜릿 소비량이 증가하는 등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코코아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코아 선물가격은 올해 초 47년 만에 종전 최고치(t당 4663달러)를 경신한 이후 연일 상승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부 열대 해상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며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나·코트디부아르는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 중인 국내 식품업계는 환율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밀가루·설탕·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빵·과자·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영향을 받는다. 이들 기업들은 보통 원재료를 3~4개월치 선매입하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고환율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8%로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