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출생아 수에서도 흐름이 유사했다. 2015년 0.77명이었던 무주택자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22년 0.59명으로 23.4% 줄었다. 같은 기간 유주택자의 평균 출생아 수가 0.88명에서 0.72명으로 18.2% 줄어든 것보다 가파르다.
실제 주거 요인과 출산과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출산 가능성이 떨어진다. 자가 거주와 비교해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은 28.9%, 월세 거주 시엔 55.7% 줄었다.
이렇듯 내 집을 가지고 있을수록 아이를 더 낳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에선 신혼부부의 삶이 더 팍팍해진다. 2015년 42.6%였던 유주택자 신혼부부는 2022년 40.5%로 줄면서 유주택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해도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에 내 집 마련 비중이 작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영주택을 분양할 때 특별공급 물량의 20%는 신생아 자녀가 있는 가구에 돌아간다. 공공주택에서도 ‘신생아 특별공급’ 유형이 신설된다. 나눔형·선택형·일반형 등 유형별로 20~35% 수준에서 신생아 출산 가구에 물량이 배정된다.
궁극적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토의 약 12%인 수도권에 인구의 50.6%가 집중돼 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졌다”며 “비수도권의 일자리를 늘리고, 산업 및 거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