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윤 대통령 주변 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자에 대해 직위에 따른 인선 기준을 두고 사람을 찾는 중이라고 한다. 관료 출신 비서실장(김대기·이관섭)을 겪은 이후 정무 감각의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정책 장악력 등 행정 능력이 비서실장 인선의 주요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은 정책 디테일에 강해야 하고 전 부처를 아울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총리는 야당의 국회 인준을 넘어야 하고 대정부질문 등 국회와 접촉면이 넓다는 점에서 정치인 출신 등 상징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힌 만큼 파격적 인사 카드를 꺼낼 방안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인재풀이 좁다는 비판을 받았다. 과거 인연을 중시하는 성격과 늘공(직업 공무원)선호, 박근혜 정부 탄핵 여파가 맞물리며 주요 요직을 검찰 출신과 MB계가 차지했다. 자연스레 고위직의 나이도 올라가 올드보이 내각이란 말이 나왔다. 현재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장관과 정진석·권영세·장제원 의원, 이정현 전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중에도 50대는 드물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전직 의원이 지자체장으로 입성한 점도 인재난을 겪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엔 대통령실 참모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과 멘토 그룹도 “인재 추천을 해달라”며 사람 찾기에 나섰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 한 인사는 통화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사람이 없는지 묻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