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술가들에 대한 보이콧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구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실제 전쟁 중인 만큼 냉전 시대보다 보이콧이 더 심하다”는 논평도 나온다. 보이콧에 압박을 느낀 러시아 예술가들이 정치적 노선을 바꾸거나, 러시아 정부 지원 단체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유럽에선 푸틴을 비판해온 러시아 출신들까지 보이콧 대상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달 볼쇼이·마린스키 무용단 출신들의 내한 공연 두 건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 무용단에 소속됐지만, 무용수 각각은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지난해 발레리나 강미선이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을 때는 축하 분위기 아니었느냐”면서 “전쟁을 지지할 순 없지만, 예술가 개개인의 교류까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엉뚱한 후폭풍이 번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