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그림〉에서는 1번에서 6번 선분에 이르기까지 길이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른쪽 그림〉에서처럼 1~4번, 5~6번으로 구분시키면, 각 집단에 속한 선분들끼리는 그 차이가 적어 보이고,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한 4번과 5번 선분 차이는 더 커 보인다. 동일한 범주로 묶인 선분들끼리는 차이점을 적게 지각하고, 다른 범주로 묶인 선분 간에는 그 차이점을 크게 지각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분에는 상황 및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대학 간 대항전 시기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소속 학교에 따라서 내집단과 외집단이 결정되지만, 월드컵 기간이 되면 소속 학교보다는 국적이 더 중요한 결정 인자가 된다.
며칠 전 총선이 있었다. 선거 기간 동안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구분되었지만, 총선이 끝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나의 내집단이 되어야 할 시간이 왔다. 앞으로 4년간 입법을 담당하실 국회의원분들도 정당에 따라 내집단-외집단으로 구분되어 일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내집단으로 국익만을 바라보며 애쓰시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화이팅!
최훈 한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