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는 15일 당선자 11명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권심판의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며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를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조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비가 오는 중에도 우산을 쓰고 나와 당선자를 직접 맞이했고, 조 대표와 함께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조 대표는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엔 권양숙 여사에게도 인사했다. 조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권 여사님도 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조국혁신당이 할 일이 많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두 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대통령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행보는 ‘검찰 권한 분산’ 기조와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맡으면서 권력기관 개편을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검사동일체 원칙을 폐지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조 대표는 일정에 앞서서도 페이스북에 “윤(尹) 라인 고위급 검사 사이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긴장과 암투가 전개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김건희 씨 관련 혐의 처리 입장이 인선의 핵심 기준”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뻔뻔한 방패막이 역할을 할 사람을 찾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PK) 출신인 만큼, 부산 출신 조 대표가 PK 지도자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시각도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두 전직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는 메인 정당이라면, 조국혁신당은 두 번째 아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민주당 친명 의원은 “민정수석 할 때나 잘하지, 민주당이 숙제를 다 떠안아 하던 와중 왜 본인이 앞장서는 양 나서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른 친문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스핀오프(spin-off·번외편)로서 조국혁신당을 챙긴 거겠지만, 규모로만 봐도 민주당과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