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교사 3년간 3만 4000명…올해 3818억 원 투입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수업 혁신에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선도교사’를 2026년까지 총 3만 4000명 양성한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학교마다 2~3명이 선도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먼저 올해는 1만 1500명을 선발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맞춤 연수도 지원한다.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하되, 2025년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과목 담당 교원을 우선한다. 교사들은 간단한 진단 도구를 통해 역량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 연수를 추천받는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인센티브를 위해 교육부는 ‘수업 혁신 교사상’(100명)을 신설하고, 해외 선진교육 체험 연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민간 등 연수기관에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연수를 최대한 많이 개설하고 AI 디지털교과서 실습 연수도 대폭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연수에 필요한 예산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개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확보한 특별교부금을 쓴다. 디지털 교육혁신 특별교부금 중 올해 3818억 원을 활용한다.
‘맞춤형 수업’ 기대…“공감대 부족하다” 지적도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경험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KEDI에 따르면 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들어봤지만 사용해보지 않았다’는 교사들이 응답자의 40.6%, ‘들어본 적 없다’가 21.3%를 기록했다. 교사들은 “제한된 수업 시간에 추가적인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부담이다”, “수업 중 디지털 기기의 활용과 관리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AI 서비스 활용을 꺼렸다.
조재범 풍덕초 교사는 “학생 맞춤형이라는 점이나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디지털 교과서는 ‘옆 짝과 같이 봐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데, 분실이나 고장 대비가 필요하다”며 “디지털교과서 완제품이 아직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연수 등 준비를 하려니 학교 현장에선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정보 담당인 한 초등교사(28)는 “기기 관리 같은 업무가 젊은 교사에게 편중될 것 같다”며 “담임 입장에서는 학생의 손글씨를 알아볼 수 없어 따로 지도할 정도인데, 디지털 기기 과의존이 더 심해질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교육부 “교사의 인프라 관리 부담 덜겠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공감대를 갖고 함께 추진하는 정책”이라며 “지식 전달 위주의 산업사회 수업방식을 모든 학생이 자신만의 질문을 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수업방식으로 확실하게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