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2부) 서울 이랜드FC의 베테랑 미드필더 오스마르(36·스페인)가 K리그1(1부) FC서울과의 '더비(지역 라이벌전)'를 앞두고 한 말이다. 이랜드는 17일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4 코리아컵(옛 FA컵) 3라운드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역대 두 번째 '서울 더비'다. 두 팀은 2021년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은 적 있다. 당시 이랜드가 서울을 1-0으로 이겼다.
올해 맞대결엔 '오스마르 대전'이라는 별칭이 추가됐다. 지난 시즌까지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중원을 책임졌던 오스마르가 올 시즌 이랜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가평의 이랜드 훈련장에서 만난 오스마르는 "서울 더비가 확정된 직후엔 가슴이 설렜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복잡하다. 옛 전우들을 적으로 마주하게 되면 오히려 슬픈 감정이 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스마르는 친정 팀과의 추억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3년 전 첫 번째 더비 당시 서울 소속으로 풀타임을 뛰고도 이랜드에 패했던 오스마르는 이번 더비에선 승리를 꿈꾼다. 그는 "나는 서울 선수들과 친하지만, 그건 그라운드 밖 이야기다. 지금 나는 100% '이랜드 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웬만한 한국 선수보다 K리그에서 많이 뛰었다. 동료 선수들이 '형님'으로 부른다. 베테랑의 노련미를 발휘해 내가 잘 아는 서울을 무너뜨리겠다. 서울은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랜드는 승격의 꿈을 안고 김도균 감독을 선임한 뒤 야심 차게 2024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FC서울 역시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재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두 팀 모두 코리아컵 승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