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멤버십” 주장하는 쿠팡
쿠팡의 주장은 이렇다. 통계청 및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자료 등을 근거로, 쿠팡은 한국인 1명의 연간 택배·반품·OTT·직구 이용료를 산출해 와우 멤버십의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 1명당 택배를 연간 160회 이용하고(택배비 3000원X160=48만원), 상품을 연 32회(반품비 5000원X32=16만원) 반품하며, 연간 OTT(14만원), 음식배달비(18만원), 직구비용(1만원)에 총 97만원을 쓰는데 와우 회원은 연 9만4680원(7890X12개월)의 이용료를 내고 이 모든 서비스를 쓸 수 있으니 그만큼 혜택이란 주장이다.
여기에 다른 OTT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는 월 9500원~1만7000원 구독료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쿠팡은 로켓배송과 함께 OTT도 제공하니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이 충성 고객을 ‘배송’으로 확보해온 만큼 다른 OTT 구독료와의 직접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승호 교수(숭실대 경영학부)는 “와우 멤버십은 배송으로 충성 고객을 모았고 OTT는 부가 혜택이었는데, 최근 가격을 올린 넷플릭스 등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C커머스 대응 투자에 수익강화 포석
안승호 교수는 “신규 회원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보다 기존 회원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쿠팡의) 계산에서 나온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교수(숙명여대 경영학부)는 “C커머스 대응에 투자 비용이 큰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서 지난달 27일 쿠팡은 알리 익스프레스의 국내 1조5000억원 투자 발표 이후 2주만에 ‘맞불’ 투자 계획을 내놨다.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고,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지역(쿠세권)을 전국 모든 지자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쿠플 안쓰는데…소비자 불만도
이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 이후 쿠팡 유료 회원 규모가 얼마나 유지될지 주목된다. 불만이 큰 소비자들은 멤버십 해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안명아 교수(협성대 유통경영학과)는 “사업 다각화와 활성화가 시급한 쿠팡이 소비자에게 서비스별 차등 멤버십을 제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상 폭이 큰데,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