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12일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여했다가 생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219억원)를 절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오타니를 사칭하고 계좌 관련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바꾸는 등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 역할을 넘어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오타니의 급여 수령을 위한 은행 계좌 개설 과정에도 관여했기에 계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공개한 미즈하라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건 지난 2021년 9월부터다. 이후 상당한 금액을 잃었고,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1600만 달러 이상을 인출해 도박업자에게 보냈다. 이를 위해 오타니 은행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로 변경했다. 자신이 오타니인 척 속여 은행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즈하라가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기간 동안 1만9000건, 하루 평균 25건의 불법 베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잃은 돈은 총 4070만 달러(557억원)에 이르며, 건당 베팅 금액은 1만2800달러(17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