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역구 전체 254석 가운데 161석을 가져가며 지역구에서만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은 90석, 개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이 각 1석씩을 가져갔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지역구 당선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서울 도봉갑(김재섭)·마포갑(조정훈)·동작을(나경원) 등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민주당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커 조직력이 떨어진 반면 여권 후보 개인기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선 김은혜 당선인이 현역인 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꺾고 승기를 쥐었다.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을에서 이준석 당선인이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서 지역구 1석을 확보했다.
반면 PK(부산·울산·경남)에선 국민의힘이 40석 중 34석을 가져가며 완승을 거뒀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막판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여권 내에선 “개헌저지선이 뚫리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3석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북갑 현역 의원인 전재수 당선인만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하며 18석 중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사하갑(최인호)·남(박재호) 등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패배했고, 부산 강서·사하을·사상·북을 등 경합을 예상했던 ‘낙동강 벨트’에서도 국민의힘이 승기를 쥐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에서 5% 내외로 앞선다고 조사됐던 곳에서 모두 졌다. 막판에 여권 결집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경남에선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6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민주당이 3석을 유지했다. 전직 경남지사 두 명이 맞대결했던 경남 양산을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도전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현역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에 경남 창원성산에선 창원시장을 지낸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딛고 현역인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를 이겼다. 경남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정호)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수성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5석, 민주당 1석을 확보했던 울산에선 국민의힘이 4석, 민주당이 1석을 가져갔다. 민주당과 단일화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울산 북 지역구에서 승리하며 1석을 가져갔다.
양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와 호남(광주·전북·전남)을 각각 싹쓸이했다. 보수 텃밭인 TK에선 국민의힘이 25석 전부를, 호남에선 민주당이 28석 전부를 가져갔다. 제주(3석)에선 민주당 현역들이 모두 지역구를 지켰다. 강원에선 국민의힘(6석)과 민주당(2석)이 각각 현역 지역구를 수성했다. 22대 총선에선 지역구 여성 당선인 숫자가 3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1대 총선에선 여성 지역구 당선인이 2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