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화성·용인·평택·이천 선거구 17곳 중에서 민주당이 15곳, 국민의힘이 1곳, 개혁신당이 1곳을 가져갔다.
SK하이닉스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전 이천시장인 엄태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화성사업장 인근인 경기 화성을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용인 클러스터가 위치한 용인시갑 지역구에 도전한 전 삼성전자 사장 출신 양향자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클러스터 아닌 ‘반도체 메가시티’ 탄생?
민주당 공약에 따르면, 우선 용인과 평택을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거점으로 육성한다. 경기 동부권에는 반도체 연구소 인프라를 확대하고 용인 지역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안성에는 반도체 장비 특화단지를 육성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지능형반도체(PIM) 등 최첨단 메모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초격차 기술로 대응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설계 기업을 키우기 위해 판교에 K팹리스(설계기업) 밸리를 조성하고, 2나노(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을 기반의 첨단 반도체 생태계와 첨단 패키징 지원도 확대한다.
보조금은 물건너 갔나?
민주당은 올해 말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적용기한의 연장도 추진한다. 이 제도는 15나노 이하급 D램 및 170단 이상 낸드플래시 설계 제조 기술에 투자하는 대·중견기업에게 15%, 중소기업에 25%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다. 또한 R&D·중고 장비나 시설투자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한다고 공약했다.
반도체 산업단지도 RE100강조
야당 반도체 공약의 또 다른 핵심 축은 RE100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민주당은 인천앞바다·서남해·남해안·경북동해안을 잇는 해상풍력벨트와 경기도~영남내륙 연결되는 태양광 벨트를 기반으로 U자형 벨트 조성해 재생에너지 고속도로 만들고, 이를 반도체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이를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전기·용수 등 반도체 인프라 설치 비용의 일정 비율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하이닉스 간담회에서 “걱정되는건 RE100문제다. 에너지 사용량이 워낙 많은데 국내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취약해 생산 기반이 해외로 빠져나갈까 우려된다”며 “재생에너지 생산 확충을 위한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점점 RE100과 관련한 글로벌 스탠다드가 높아지기에 기업들이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 해주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생산시설을 계속 짓고 있는 만큼 향후 필요한 전력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이걸 재생 에너지로 모두 충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실제 이행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