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공천배제 거론에도…김기현, 5선 고지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4.04.11 00:13

수정 2024.04.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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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로터리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 연합뉴스

험지 출마와 공천배제까지 거론되던 김기현(65) 국민의힘 후보가 울산 남구을에서 5선 고지에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91.69%)가 진행 중인 자정 현재, 김 당선인의 득표율은 55.73%(4만445표)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진(54) 후보는 44.26%(3만2125표)를 기록했다. 앞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 조사 결과에서도 김 당선인은 56.1%로 43.9%에 그친 박 후보를 10%P 이상 앞섰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그는 울산 남구을이 아닌 다른 곳으로 험지 출마설이 나돌았다.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3선 울산시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인 박맹우 전 의원과 경합하면서 공천배제 위기를 맞기도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 남구을에서 17·18·19대 총선에 출마해 내리 3선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송철호 전 시장에게 패했다. 당시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30년 지기인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자신의 측근 수사를 지시하고 선거에 개입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 4선 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복귀한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 대표까지 지냈다.


당 대표직 내려놓고, 지역구서 한표 호소

지난해 12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역구로 돌아와 태화강역 KTX 유치, 울산고속도로 도심구간 지하화, 국립중앙의료원 울산분원 유치 등을 내걸고 한 표를 호소했다.

발언하는 김기현 후보.연합뉴스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지법·부산지법 울산지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다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울산의 중심가인 삼산동을 낀 울산 남구을은 2000년 갑과 을로 선거구가 나눠진 후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울산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