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0일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할 중국 예술단이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의 오는 11일 방북에 앞서 300명 규모의 예술단을 평양에 파견했다.
신문은 1면에 자오 위원장의 방북 소식을, 2면에 중국 예술단 방북과 '중·북 친선의 해' 기념 엠블럼을 각각 게재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외교가 안팎에선 자오 위원장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의 정상회담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국 간 정상외교는 2019년 6월 시 주석의 방북 이후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5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북·중 교류에는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한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김정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14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는 경제 분야의 협력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국 간에는 노동자 파견, 신압록강대교 개통, 중국인 관광객의 방북 등 각종 경제 현안이 산적하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은 이날 중국 내 북한 식당이 종업원들의 교대 차질로 영업에 지장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장기 파견했던 노동자들을 귀국시키고 이를 대체할 인력을 조기에 투입하길 원하지만, 중국 측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임을출 교수는 "중국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북한과의 밀착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