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ㆍ안정민ㆍ강도윤 교수팀이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 보다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에서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텐트 치료(관상동맥 중재시술)는 취약성 동맥경화 위치에 스텐트(그물망)를 삽입해 혈액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I.F)가 가장 높은 세계적인 저널 '란셋(LANCET)'에 같은 날 게재됐다.
연구결과, 2년 내 사망ㆍ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임상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집단에 비해 스텐트 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에서 약 8.5배 더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2년 후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0.4%로, 약물로만 치료받은 환자군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3.4%였다. 치료 결과는 심장 원인에 의한 사망, 급성 심근경색, 재시술,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동맥경화의 한 종류인 취약성 동맥경화는 혈관 막의 두께가 얇고 염증이나 지질 성분도 쉽게 쌓여 갑작스런 파열 위험이 크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동맥경화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고위험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여 적극적인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면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효과를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이자,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의 차이를 비교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며 " 번 연구를 바탕으로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